애플워치 이후의 스마트안경 시장 현황

Kwangsu Cho   |   Trend Report

3월 30일 시장조사기관 IDC(www.idc.com)는 ‘Worldwide Quarterly Wearable Device Tracker’ 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의 전망에 관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IDC는 2015년 웨어러블 기기의 출하량이 4,570만 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960만 대에 비교하면 약 2배가량 상승한 수치입니다. 3월 9일 애플의 스마트워치가 공개되면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시계나 밴드, 팔찌 등 손목에 착용하는 제품이 전체 웨어러블 기기의 80%이상을 차지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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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대적으로 작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워치와 함께 웨어러블 기기의 양대 진영을 형성하고 있는 스마트안경 시장의 경우 전년도 10만대 출하량에 0.3%의 점유율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여 올해에는 점유율 7배, 출하량 10배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이러한 전망을 반영하듯, 구글 글래스 이후 주춤한 모습을 보이던 스마트안경 시장이 올해 들어 본격적인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MS)입니다. MS는 올해 1월 21일 새 OS ‘윈도우 10’ 발표행사에서 ‘홀로렌즈(HoloLens)라는 가상현실 기기를 선보였습니다. 이 기기는 우리가 흔히 봐왔던 안경형이 아닌 머리에 쓰는 기기, 즉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의 일종으로 머리에 쓰면 홀로렌즈에 달린 안경 모양의 반투명 디스플레이에서 컴퓨터 그래픽이 만드는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홀로렌즈의 컴퓨터 그래픽은 눈에 보이는 사물과 중첩되는 증강현실(AR)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홀로렌즈 안에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돼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영상을 홀로렌즈가 직접 만들어 보여주는 형태로 단순히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는 기존의 웨어러블 가상현실 제품과 차별화되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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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MS가 공개한 홀로렌즈 콘셉트 동영상

MS에서 공개한 동영상은 상품개발자가 모니터 속에서 개발중인 3D 모델링을 홀로렌즈를 이용해서 실제 공간에서 테스트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시험 테스트에 참가한 기자들은 홀로렌즈를 통해 거의 지체없는 증강현실이 구현되었다는 평가를 전했다고 합니다. MS윈도우10에는 홀로렌즈를 활용하는 응용프로그램(앱)을 만들 수 있는 ‘홀로그래픽 API’와 홀로렌즈용 앱 개발을 돕는 ‘홀로스튜디오’도 제공되어 MS의 홀로렌즈를 전방위로 지원하게 됩니다.

MS와 함께 구글이 주춤하는 동안 스마트 안경을 공략하고 있는 업체는 소니입니다. 소니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 에서 콘셉트 제품으로 선보인 스마트 아이글래스(SmartEyeGlass)의 개발자 에디션에 대한 사전 주문을 지난 달 17일부터 받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독일과 영국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며 조만간 미국과 일본에서도 구매가능할 전망이며 가격은 미국 기준 840달러, 약 92만원정도입니다.

소니 스마트글래스 소개 동영상

소니의 스마트아이글래스는 구글 글래스로 대표되는 스마트 안경에서 제공되는 메시지, 음성통화, 검색, 네비게이션 등의 기능이 온전히 제공되고, 싱글렌즈 디스플레이 모듈을 탈부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일반적 안경처럼 사용할 수도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구글 글래스와는 달리 양쪽 렌즈 자체를 화면으로 사용하여 화면을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안경본체와 별도로 컨트롤러가 제공되어 컨트롤러를 손에 쥐거나 옷에 부착하고 다녀야 하는데, 사용자들은 이에 따른 불편함을 느낄 것으로 보입니다.

소니의 스마트아이클래스는 이미 지난 2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받았고 착용감이나 디자인 면에서도 구글 글래스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사양은 높지 않은 편이지만 개발자 버전이니만큼 디자인과 기능면에서의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해 봅니다. 소니는 2016년내에 일반 사용자에게 스마트 아이글래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상품화를 위한 개발을 추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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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스마트 아이글래스

2007년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자동차를 고치는 증강현실 기술을 공개했던 BMW는 올해 4월 개최되는 2015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자동차 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 초 BMW 공식 홈페이지의 ‘BMW 서비스’ 부문에 “증강 현실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고 전격 소개한 내용을 통해 업계 전문가들은 BMW의 장비가 상당부분 개발됐을 것으로 해석했었습니다.

BMW가 개발한 기기는 구글 글래스와 같이 운전자가 착용하는 안경형태로, 자동차 외부에 부착된 카메라들이 다른 자동차의 모습이나 장애물 등을 렌즈에 표시해줌으로써 BMW 스마트 안경을 쓴 운전자들은 후진하거나 주차할 때 사각지대를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BMW스마트 안경은 주행정보가 표시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Head-up Display)기능도 하게 되어 운전자는 안경을 통해 자동차의 속도, 네비게이션 안내와 같은 정보도 제공받게 됩니다. BMW스마트 안경은 자동차와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고 이는 운전자가 자동차와 떨어져 있는 환경에서도 자동차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이러한 기술은 현재 다양한 BMW모델에 적용하여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고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향후 출시될 신 모델과 함께 소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구글은 지난 1월 구글 글래스 현재 모델을 단종하고 다음 버전 개발을 준비하면서 미국,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판매하던 시제품 주문 접수도 이미 중단한 상태입니다. 구글은 애플에서 아이팟을 담당했던 토니 파델(Tony Fadell)을 영입하여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구글 글래스 개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우리는 안경이 스마트 기기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실제 그 안경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스마트안경 시장 선도자인 구글 글래스가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현재 상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현재 스마트 안경 시장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러 시장 조사기관에서 웨어러블 시장의 ‘폭풍성장’을 전망했고 여러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워치를 통해 촉발된 웨어러블 시장이 스마트 안경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스마트안경에 관한 여러 핑크빛 전망들이 불투명한 스마트안경 시장에 출시될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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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ngsu Cho

Cognitive Engineering Square @ UX Lab